사랑니는 입안 맨 안쪽에 위치하는 마지막 치아로서,
만 18세~22세 전후로 치아뿌리가 완성돼 영구치 중 가장 늦게 나오는 어금니입니다.
사랑니는 좌우 위아래로 4개가 있지만 간혹 사람에 따라 1개~3개만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나타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사랑니가 애초에 없는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원시시대의 인류는 날고기나 생식 등 거친 음식을 큰 힘으로 씹어 먹는 생활을 했습니다.
때문에 아래턱의 크기는 현대인들보다 컸으며, 앞쪽의 어금니는 현대인들보다 훨씬 빠르게 닳아지고 치아에 공간도 생겼습니다.
이처럼 원시인들의 앞쪽 어금니들이 치아의 기능을 잃어갈 때쯤 나오는 것이 바로 사랑니였습니다.
앞쪽 어금니의 씹는 기능을 뒤쪽에서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문명을 이루며 점점 연하게 조리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사람의 치아는 원시시대와 달리 닳아지는 현상은 줄어들고, 치아에 공간도 발생하지 않으며 거의 원형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턱뼈도 강하게 쓸 필요가 없어져 진화적 선택으로 점차 작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랑니의 크기는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는 동안,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턱뼈를 조절하는 유전인자와 치아의 크기를 결정하는 유전인자 사이에 연관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들에게 얼굴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사랑니가 18세~22세 전후로 '아픔'을 안겨주며 생겨나는 이유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니를 빼야하는 건 아닙니다.
대개의 경우는 사랑니가 공간의 부족으로 삐뚤게 나오거나, 반쯤만 나와 주변의 조직(잇몸살, 앞쪽 어금니)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뽑아야 한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공간이 충분해서 사랑니가 반듯하게 나고, 씹는 기능까지 보유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남들보다 한 개 더 큰 어금니를 보유해 총 3개의 큰 어금니로 더욱 튼튼한 환경을 가지게 된 것이므로, 사랑니를 소중히 여기며 평생 잘 사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사랑니가 완전히 잇몸 뼈에 묻혀있는 경우, 특별한 통증이나 기타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굳이 잇몸 뼈를 깎는 고통과 신경손상의 위험을 감수하며 사랑니를 뽑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반쯤만 나오거나, 삐뚤게 나와서 통증을 발생시키는 사랑니, 혹은 당장 아프지 않아도 주변 치아와 잇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랑니만 선택적으로 발치하면 됩니다.